📺 전체 동선은 유튜브 영상으로 먼저 한 번 보시고,
세부 정보는 이 글을 참고하시면 계획 세우시기 편합니다.
서울의 차가운 바람을 잠시 피해서,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 동쪽 걷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코스의 포인트는 세 가지였습니다.
- 무릎에 부담이 적은 걷기 코스
- 1박 2일 안에 일출·일몰 둘 다 보기
- 제주 동쪽의 역사·지질·풍경까지 함께 느끼기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용눈이오름 · 대수산봉 · 해녀박물관 & 세화해변 · 섭지코지 네 곳입니다.

1. 2년 넘게 닫혔다 다시 열린 오름,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은 한동안 자연휴식년제로 닫혔다가
2023년 여름부터 다시 개방된 오름입니다.
- 해발 : 247.8m
- 실제 비고 : 약 88m
- 소요시간 : 왕복 약 40분~1시간
- 난이도 : 초보자도 가능한 무릎 부담 ‘하’
길이 굉장히 완만해서
평소에 조금만 걷기 운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숨이 너무 차지 않는 선에서 오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오름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사진작가 김영갑의 이야기입니다.
-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오름
- 20년 넘게 이곳을 수없이 찍었다는 곳


정상에 서면
성산일출봉, 다랑쉬오름, 종달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 이 정도면 20년을 찍어도 부족하겠구나” 싶었습니다.


✔ 건강 포인트
- 계단 위주의 등산이 아니라 완만한 흙·잔디길
- 무릎에는 부담이 적고, 허리·골반 스트레칭에 도움
- 왕복 1시간 내외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
2. 대수산봉에서 맞이한 성산·섭지코지 일출


둘째 날 새벽에는 대수산봉으로 향했습니다.
성산일출봉 맞은편에 있는 낮은 오름인데요,
- 해발 : 약 137m
- 소요시간 : 왕복 40~50분
- 특징 : 성산일출봉 + 섭지코지 + 우도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새벽 뷰
새벽이라 어둡지만,
계단과 오르막이 조금 있는 정도라
천천히 걸으면 크게 무리 없는 코스입니다.
정상에 서면,
한쪽에는 성산일출봉,
다른 한쪽에는 섭지코지와 우도가
실루엣처럼 서 있다가
조금씩 빛이 퍼져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타임랩스 줌을 잘못 설정해서
해가 콩만 하게 찍히긴 했지만,
카메라보다 눈으로 담는 풍경이 훨씬 더 선명한 순간이었습니다.



✔ 건강 포인트
-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하는 짧은 오르막 걷기
- 심장이 한 번 “콩” 하고 깨어나는 가벼운 심폐운동
- 새벽 시간대라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기 좋음
3. 해녀의 바다를 먼저 만나는 곳, 제주해녀박물관
세화해변으로 내려가기 전에 들른 곳은
바로 제주해녀박물관입니다.
- 위치 : 세화해변 인근 언덕
- 성격 : 제주 해녀의 삶·문화·역사를 기록한 박물관



1930년대,
이 일대 세화리·하도리·종달리의 해녀들은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맞서
대규모 항일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그 중심지 중 하나가 바로 세화 장터와 이 주변이었고요.
전시실에는
물질 도구, 해녀 옷, 옛 사진, 생활사 등의 자료가
소박하지만 진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바다를 보기 전에
이 바다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나니,
이후에 걷게 될 세화해변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4. 몰디브 못지않은 바다, 세화해변 산책
세화해변은 동쪽 해안도로 중에서도
물색이 유난히 맑고 밝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 수심이 얕고,
- 흰 모래와 검은 현무암,
- 코발트·에메랄드빛 바다가 겹쳐져서



‘몰디브 부럽지 않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앞서 이야기한 해녀 항일운동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해변의 평화로운 풍경 속에
어딘가 묵직함이 함께 있는 느낌이었어요.
해변길은 거의 평지라서
- 왕복 30~40분,
- 무릎 부담 거의 없는 산책 코스
중간에 ‘카페 공작소’ 앞 포토존(안녕 제주)에서
사진 한 장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 건강 포인트
- 평지 위주라 무릎·허리 부담이 최소
- 바다를 옆에 두고 리듬 있게 걷기 → 스트레스 완화
- 바닷바람 + 하늘색 + 파도소리 = 정신적 힐링 효과
5. 붉은 송이 절벽과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해안길
마지막 코스는 섭지코지입니다.
- 지명 의미 : ‘섭지(좁은 땅) + 코지(곶)’
- 특징 : 바다로 툭 튀어나온 지형, 붉은 화산재 ‘송이’ 절벽
- 촬영지 : 드라마 <올인> 등 수많은 작품


일반적인 검은 현무암 해안과 달리,
섭지코지는 붉은색 기암괴석이 해안 절벽을 이루는 지질 명소입니다.
산책로는 왕복 40분~1시간 정도.
대부분 완만한 길이라
걷기 초보, 시니어분들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입니다.
붉은오름 쪽 등대에 올라서면
성산일출봉과 붉은 절벽, 파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성산일출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타는 스윙그네 포토존도 만날 수 있습니다.


✔ 건강 포인트
- 평지 + 완만한 오르막 조합 → 무릎 부담 ‘하~중’
- 바닷바람 덕분에 체감 운동량은 ‘중’
- 1시간 남짓의 꾸준한 걷기 → 심폐 기능 자극
6. 마무리 – 무릎은 편하게, 마음은 가볍게
갑작스럽게 잡힌 1박 2일 출장 속에서,
- 2년 넘게 닫혔다 다시 열린 용눈이오름,
- 해녀 항일운동의 기억이 남은 세화해변,
- 붉은 송이 절벽 위를 걷는 섭지코지까지



제주 동쪽의 길들을 차례로 걸어보았습니다.
모두 무릎에는 큰 무리가 없으면서도,
마음과 폐는 크게 열어주는 코스였습니다.
겨울 육지 바람이 너무 차게 느껴지신다면,
잠깐의 전지훈련처럼
제주 동쪽 걷기 코스를 한 번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체 영상은 유튜브 채널 ‘걷고 건강해지는 여행’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