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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닫혔던 용눈이오름, 다시 걷는 제주 동쪽 끝판왕 3코스 (세화해변·섭지코지 1박2일 코스)

by 빵뷰 2025.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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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동선은 유튜브 영상으로 먼저 한 번 보시고,

세부 정보는 이 글을 참고하시면 계획 세우시기 편합니다.

 

서울의 차가운 바람을 잠시 피해서,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 동쪽 걷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코스의 포인트는 세 가지였습니다.

  1. 무릎에 부담이 적은 걷기 코스
  2. 1박 2일 안에 일출·일몰 둘 다 보기
  3. 제주 동쪽의 역사·지질·풍경까지 함께 느끼기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용눈이오름 · 대수산봉 · 해녀박물관 & 세화해변 · 섭지코지 네 곳입니다.

제주 동쪽 끝판왕 3코스


1. 2년 넘게 닫혔다 다시 열린 오름,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은 한동안 자연휴식년제로 닫혔다가
2023년 여름부터 다시 개방된 오름입니다.

  • 해발 : 247.8m
  • 실제 비고 : 약 88m
  • 소요시간 : 왕복 약 40분~1시간
  • 난이도 : 초보자도 가능한 무릎 부담 ‘하’

길이 굉장히 완만해서
평소에 조금만 걷기 운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숨이 너무 차지 않는 선에서 오르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오름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사진작가 김영갑의 이야기입니다.

  •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오름
  • 20년 넘게 이곳을 수없이 찍었다는 곳

용눈이오름 억새 & 정상 경관

정상에 서면
성산일출봉, 다랑쉬오름, 종달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 이 정도면 20년을 찍어도 부족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용눈이오름에서 본 일몰

✔ 건강 포인트

  • 계단 위주의 등산이 아니라 완만한 흙·잔디길
  • 무릎에는 부담이 적고, 허리·골반 스트레칭에 도움
  • 왕복 1시간 내외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

2. 대수산봉에서 맞이한 성산·섭지코지 일출

대수산봉에서 바라본 일출 전 실루엣

둘째 날 새벽에는 대수산봉으로 향했습니다.
성산일출봉 맞은편에 있는 낮은 오름인데요,

  • 해발 : 약 137m
  • 소요시간 : 왕복 40~50분
  • 특징 : 성산일출봉 + 섭지코지 + 우도가 한 화면에 들어오는 새벽 뷰

새벽이라 어둡지만,
계단과 오르막이 조금 있는 정도라
천천히 걸으면 크게 무리 없는 코스입니다.

정상에 서면,
한쪽에는 성산일출봉,
다른 한쪽에는 섭지코지와 우도가
실루엣처럼 서 있다가
조금씩 빛이 퍼져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타임랩스 줌을 잘못 설정해서
해가 콩만 하게 찍히긴 했지만,
카메라보다 눈으로 담는 풍경이 훨씬 더 선명한 순간이었습니다.

대수산봉에서 바라본 일출

✔ 건강 포인트

  •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하는 짧은 오르막 걷기
  • 심장이 한 번 “콩” 하고 깨어나는 가벼운 심폐운동
  • 새벽 시간대라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기 좋음

3. 해녀의 바다를 먼저 만나는 곳, 제주해녀박물관

세화해변으로 내려가기 전에 들른 곳은
바로 제주해녀박물관입니다.

  • 위치 : 세화해변 인근 언덕
  • 성격 : 제주 해녀의 삶·문화·역사를 기록한 박물관

제주 해녀박물관

1930년대,
이 일대 세화리·하도리·종달리의 해녀들은
일제의 가혹한 수탈에 맞서
대규모 항일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그 중심지 중 하나가 바로 세화 장터와 이 주변이었고요.

전시실에는
물질 도구, 해녀 옷, 옛 사진, 생활사 등의 자료가
소박하지만 진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제주 해녀박물관 전시물

 

바다를 보기 전에
이 바다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나니,
이후에 걷게 될 세화해변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4. 몰디브 못지않은 바다, 세화해변 산책

세화해변은 동쪽 해안도로 중에서도
물색이 유난히 맑고 밝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제주 세화리

  • 수심이 얕고,
  • 흰 모래와 검은 현무암,
  • 코발트·에메랄드빛 바다가 겹쳐져서

제주 세화해변

 

‘몰디브 부럽지 않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앞서 이야기한 해녀 항일운동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해변의 평화로운 풍경 속에
어딘가 묵직함이 함께 있는 느낌이었어요.

해변길은 거의 평지라서

  • 왕복 30~40분,
  • 무릎 부담 거의 없는 산책 코스

중간에 ‘카페 공작소’ 앞 포토존(안녕 제주)에서
사진 한 장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카페 공작소 '안녕, 제주' 포토존

 

✔ 건강 포인트

  • 평지 위주라 무릎·허리 부담이 최소
  • 바다를 옆에 두고 리듬 있게 걷기 → 스트레스 완화
  • 바닷바람 + 하늘색 + 파도소리 = 정신적 힐링 효과

5. 붉은 송이 절벽과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해안길

마지막 코스는 섭지코지입니다.

  • 지명 의미 : ‘섭지(좁은 땅) + 코지(곶)’
  • 특징 : 바다로 툭 튀어나온 지형, 붉은 화산재 ‘송이’ 절벽
  • 촬영지 : 드라마 <올인> 등 수많은 작품

붉은 화산재 '송이'가 만든 절벽, 섭지코지

일반적인 검은 현무암 해안과 달리,
섭지코지는 붉은색 기암괴석이 해안 절벽을 이루는 지질 명소입니다.

산책로는 왕복 40분~1시간 정도.
대부분 완만한 길이라
걷기 초보, 시니어분들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입니다.

붉은오름 쪽 등대에 올라서면
성산일출봉과 붉은 절벽, 파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섭지코지 등대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성산일출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타는 스윙그네 포토존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하는 스윙그네 포토존

✔ 건강 포인트

  • 평지 + 완만한 오르막 조합 → 무릎 부담 ‘하~중’
  • 바닷바람 덕분에 체감 운동량은 ‘중’
  • 1시간 남짓의 꾸준한 걷기 → 심폐 기능 자극

6. 마무리 – 무릎은 편하게, 마음은 가볍게

갑작스럽게 잡힌 1박 2일 출장 속에서,

  • 2년 넘게 닫혔다 다시 열린 용눈이오름,
  • 해녀 항일운동의 기억이 남은 세화해변,
  • 붉은 송이 절벽 위를 걷는 섭지코지까지

제주 동쪽 끝판왕 산책코스 3

제주 동쪽의 길들을 차례로 걸어보았습니다.

모두 무릎에는 큰 무리가 없으면서도,
마음과 폐는 크게 열어주는 코스였습니다.

겨울 육지 바람이 너무 차게 느껴지신다면,
잠깐의 전지훈련처럼
제주 동쪽 걷기 코스를 한 번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체 영상은 유튜브 채널 ‘걷고 건강해지는 여행’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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