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농성 한선염이란 무엇인가? <자세한 내용 바로가기>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은 고름땀샘염이라고도 불리며,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심각한 통증과 역한 냄새의 분비물을 동반한 피부 결절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겨드랑이, 회음부, 사타구니, 둔부 등 살이 접히는 부위에 지속적으로 형성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의 인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1-4%의 유병률을 보이는 비교적 희귀한 질환입니다. 특히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며, 사춘기 이후부터 40세까지의 연령대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화농성 한선염의 주요 증상
화농성 한선염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초기 증상
- 피부 깊게 위치한 통증을 동반하는 붉은 염증성 결절
- 블랙헤드와 고름이 찬 반점
- 완두콩 크기의 단단한 덩어리
진행된 증상
- 다수의 결절, 농양, 누공(fistula) 형성
- 고름이 흘러나오는 피부 터널(동굴 또는 누공)
- 심한 통증과 악취를 동반하는 분비물
- 영구적인 흉터 형성
주요 발생 부위
- 겨드랑이
- 사타구니와 서혜부
- 엉덩이 부위
- 회음부와 항문 주변
- 여성의 유방 아래 부위
화농성 한선염의 원인
화농성 한선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화농성 한선염 환자의 약 33-40%에서 영향을 받은 1차 친족을 보고하며, 이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 패턴을 시사합니다. γ-세크레타제 복합체의 기능 상실 돌연변이가 일부 가족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면역학적 이상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포크린선의 염증은 이차적이며, 공생균에 대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과 마찰로 인한 모낭의 미세손상 등이 염증을 일으키고 모낭 상피 증식 및 모낭 폐쇄를 일으켜 유발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환경적 및 행동적 요인
- 비만: 피부 마찰 증가, 땀 생산 및 유지, 호르몬 변화를 초래
- 흡연: 니코틴이 모낭 막힘을 증가시키며 질환을 악화
- 호르몬 영향: 여성의 높은 발병률, 월경 주기 관련 증상 변동
- 스트레스와 기계적 마찰
화농성 한선염의 진단
화농성 한선염의 진단은 임상적으로 다음 3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 전형적인 피부 병변: 피부 깊게 위치한, 통증을 동반하는 결절이나 농양, 누공과 같은 병변
- 전형적인 분포 위치: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회음부, 유방 하부
- 만성적인 경과: 6개월 이내에 2개 이상의 병변이 재발하는 양상
Hurley 분류 체계
화농성 한선염의 중증도는 전통적으로 Hurley 분류 체계를 사용합니다:
- Hurley Stage I (경증): 누공과 흉터 없이 농양이 형성(단수 또는 복수)
- Hurley Stage II (중등증): 누공과 흉터 형성이 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농양이 넓게 분포
- Hurley Stage III (중증): 전체 부위에 걸쳐 복수의 상호연결된 누공과 농양
화농성 한선염의 치료법
화농성 한선염은 희귀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우며, 치료의 목적은 병변의 추가 발생을 예방하고 섬유화, 누공, 구축과 같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1. 생활습관 개선
환자는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 금연: 흡연은 화농성 한선염을 악화시킴
- 체중조절: 비만은 주요 악화 요인
- 마찰 방지: 꽉 끼는 옷, 열, 습도, 면도 피하기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요가 등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2. 약물 치료
경증 치료
- 국소 도포제: 클린다마이신 항생제 등
- 경구 항생제: 테트라싸이클린계 항생제
중등증-중증 치료
- 병합 경구 항생제 요법: 두 가지 종류 이상의 항생제 병용
-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사
3. 생물학적 제제
항생제에 반응이 없는 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에서는 생물학적 제제가 효과적입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생물학적 제제
- 휴미라(아달리무맙): TNF-α 억제제
- 코센틱스(세쿠키누맙): IL-17A 억제제
2023년 12월부터 IL-17A 억제제인 세쿠키누맙이 성인 중등증-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를 받으면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마련되었습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IL-17A 계열의 화농성 한선염 치료제는 최대 52주차까지 증상 개선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 화농성 한선염 재단(EHSF)의 2024년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코센틱스를 1차 생물학적 제제로 추가 권고하여 기존보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조기 처방이 가능해졌습니다.
4. 수술적 치료
Hurley Stage III로 진전된 상태에서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환부 절개 및 배농
- 병변부 완전 절제
- 피부이식이나 전진피판, 회전피판 등
수술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우며,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수술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를 위한 생활 관리법
일상 관리
- 적절한 샤워: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 사용, 환부에 자극 최소화
- 느슨한 옷 착용: 마찰 방지를 위해 헐렁한 옷 선택
- 환부 만지지 않기: 2차 감염 방지
- 항균 관리: 환부 항균 시킵니다만 과도한 세정은 피하기
식이 관리
- 체중 조절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
- 알코올 섭취 제한: 염증 악화 방지
- 염증을 줄일 수 있는 항염식품 섭취 고려
정신건강 관리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화농성 한선염 환자의 우울증 발생률은 일반인 대비 2.54배, 불안장애 발생률은 2배, 자살률은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정신건강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화농성 한선염의 예후와 합병증
화농성 한선염은 만성질환으로 환자의 일생에 걸쳐 발작과 치유의 주기로 발생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질병 악화와 추가 흉터 형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요 합병증
- 영구적인 흉터와 변형
- 피부 구축으로 인한 운동 제한
- 누공 형성
- 2차 세균 감염
- 심리사회적 문제
산정특례 혜택
2022년 1월 1일부터 중증 화농성 한선염 환자에게 산정특례가 적용되어, 기존 60% 본인부담에서 10%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 치료에 대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마무리
화농성 한선염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특히 최근 도입된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들이 치료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환자 스스로도 금연, 체중조절, 적절한 피부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