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이 한국 개봉 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다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한 새로운 슈퍼맨 영화가 2025년 7월 9일 한국 개봉과 함께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이 영화는 헨리 카빌의 맨 오브 스틸 이후 12년 만에 나온 슈퍼맨 단독 영화로,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새로운 슈퍼맨 역을 맡았다.
한국 관객들의 반응
한국 개봉 후 초기 관객 반응은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매율 27.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사전 예매 관객 수는 9만 2,683명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리뷰 커뮤니티에서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괜찮게 봤다"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슈퍼맨의 탄생을 기쁜 마음으로 즐겼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제임스 건 감독이 표현한 '인간적인 영웅' 모습의 슈퍼맨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관객들은 "약한 슈퍼맨, 회복하기를 원하는 슈퍼맨, 비난받는 슈퍼맨"의 모습이 지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의적절하고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전 세계적 평점과 반응
로튼토마토에서 슈퍼맨은 비평가 점수 85%, **관객 점수 95%**를 기록하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이는 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영화 이후 라이브 액션 슈퍼맨 영화 중 가장 높은 관객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전 세계 박스 오피스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최소 2억 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예상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1억 1,500만 달러에서 1억 3,000만 달러의 첫 주말 수익을 전망하고 있다.
제임스 건이 제시한 새로운 슈퍼맨의 방향성
제임스 건 감독은 이전 슈퍼맨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택했다. 기존의 기원 이야기를 생략하고 이미 영웅으로 활동하고 있는 슈퍼맨의 모습부터 시작한다. 이는 관객들이 이미 슈퍼맨의 배경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더 흥미로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인간적인 슈퍼맨의 매력
새로운 슈퍼맨은 "선함과 친절함, 배려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묻는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제임스 건 감독은 "분열과 조롱이 가득한 세상에서" 슈퍼맨이 상징하는 근본 가치로 돌아갔다고 설명한다.
IGN 코리아의 리뷰에 따르면, 새로운 슈퍼맨은 "매력적인 사이드 킥과 슈퍼 독과 함께하는 스케일 큰 전투 뿐아니라, 이전 슈퍼맨 시리즈보단 강화된 웃음, 그리고 현재 이민자를 제한하는 미국 정부와 전쟁이 한창인 국제 정세와 맞닿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로튼토마토 및 해외 평점 분석
비평가들의 평가
국제적으로 슈퍼맨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매체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 버라이어티(Variety): "전작을 기리면서 멋진 길을 개척했다"
- 영국 선데이 타임스: "제임스 건이 감독한 슈퍼맨은 대성공이다(Triumph). 오랜 기다림 끝에 캐릭터가 마땅히 받아야 할 영화"
- 할리우드 리포터: "강철의 사나이가 인간의 심장을 되찾았다"
관객 반응의 특징
특히 주목할 점은 관객 점수가 비평가 점수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95%의 관객 점수는 슈퍼맨 영화 역사상 최고 기록이며, 이는 제임스 건 감독의 접근 방식이 일반 관객들에게 더 잘 받아들여졌음을 시사한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피로감과 현재 상황
마블의 엔드게임 이후 침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명확한 침체를 겪고 있다. 페이즈 4와 5에서 나온 작품들 중 상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특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튼토마토 46%), 더 마블스, 이터널스 등이 흥행과 평점 모두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마블의 엔드게임 이후 영화들을 로튼토마토 점수로 순위를 매기면: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93%
-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 91%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 82%
- 데드풀 & 울버린 - 78%
- 블랙 위도우 - 79%
슈퍼히어로 피로감의 실체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의 문제가 단순한 '슈퍼히어로 피로감'이 아니라 작품의 질적 저하라고 분석한다. 제임스 건 감독 역시 "슈퍼히어로 피로감 같은 것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감정을 고양시키는 스토리의 빈곤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은 이러한 피로감을 "숙제를 해야 하는 피로감"이라고 표현하며,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즐길 수 있는 개별적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DC 유니버스의 미래와 전망
제임스 건의 DCU 계획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이 이끄는 새로운 DC 유니버스(DCU)는 Chapter One: Gods and Monsters라는 이름으로 시작된다. 슈퍼맨을 시작으로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예정되어 있다:
확정된 DC 영화들:
- 슈퍼맨 (2025년 7월 9일)
- 슈퍼걸: 우먼 오브 투모로우 (2026년 6월 26일)
- 클레이페이스 (2026년 9월 11일)
- 더 배트맨 파트 II (2027년 10월 1일)
개발 중인 프로젝트:
- The Authority
- The Brave and the Bold
- Swamp Thing
- Teen Titans
- Wonder Woman (새로운 버전)
DCU의 차별화 전략
제임스 건은 기존 DCEU의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과 같은 전략을 채택했다:
-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텔링: 복잡한 세계관 구축보다는 개별 캐릭터의 매력에 집중
- 톤의 일관성: 어두운 DCEU와 달리 밝고 희망적인 톤 추구
- 질적 관리: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여 연간 최대 7개 프로젝트로 제한
마블과 DC의 향후 개봉 예정작
마블의 2025-2027 라인업
마블은 다음과 같은 주요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 판타스틱 4: 퍼스트 스텝 (2025년 7월 24일)
2026년:
-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2026년 7월 31일)
- 어벤져스: 둠스데이 (2026년 12월 18일)
2027년:
-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2027년 12월 17일)
DC의 확장 계획
DC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통해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다:
- 피스메이커 시즌 2 (2025년 8월)
- 랜턴즈 (HBO Max 시리즈)
- 크리처 코만도스 시즌 2
- 월러 (HBO Max 시리즈)
히어로 영화 장르의 한계와 미래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
많은 영화 전문가들은 현재 슈퍼히어로 영화가 직면한 문제들을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 과도한 세계관 확장: 멀티버스와 무한 확장으로 인한 스토리 복잡성
- 캐릭터 개발 소홀: 스펙터클에 치중하여 캐릭터의 내적 성장 부족
- 공식화된 서사 구조: 예측 가능한 3막 구조와 뻔한 결말
- 과도한 CG 의존: 실제 액션보다는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는 경향
장르 회복을 위한 방안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 품질 우선주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는 제작 방식
- 독립적 스토리텔링: 세계관 연결보다는 개별 작품의 완성도 추구
- 캐릭터 중심 접근: 액션보다는 캐릭터의 내적 갈등과 성장에 집중
- 다양한 장르 실험: 전통적인 액션 외에 다양한 장르 요소 도입
결론: 슈퍼맨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
제임스 건의 슈퍼맨은 침체된 슈퍼히어로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85%의 비평가 점수와 95%의 관객 점수는 단순히 높은 숫자가 아니라, 관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제임스 건 감독이 보여준 '인간적인 슈퍼맨'의 접근 방식은 복잡한 멀티버스나 거대한 세계관 구축보다는 캐릭터의 본질과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입증했다. 이는 마블과 DC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작품만으로 전체 장르의 부활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향후 DCU의 다른 작품들이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 그리고 마블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슈퍼히어로 영화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제작사들이 관객들의 피로감을 인정하고, 단순한 스펙터클보다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제임스 건의 슈퍼맨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제 다른 제작자들도 이를 따라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