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2024-2025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41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2025년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은 토트넘은 1983-84시즌 UEFA컵 우승 이후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UEFA 주관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초의 아시아 선수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 한국 축구의 위상 제고와 유럽 축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의미 있는 사건이다.
UEFA 유로파리그의 역사와 발전
유로파리그의 창설과 초기 역사
UEFA 유로파리그는 1971년 UEFA컵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개최되었으며, 흥미롭게도 토트넘 홋스퍼가 첫 번째 우승팀이 되었다. 이 대회는 인터시티스 페어스컵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UEFA는 인터시티스 페어스컵의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초기 대회는 인터시티스 페어스컵의 '한 도시 당 한 팀' 규정을 유지했으나, 1975년 영국의 에버턴이 이 규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면서 해당 규정이 폐지되었다.
대회 형식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1999년에는 UEFA 컵위너스컵과 통합되면서 국내 컵 대회 우승팀들도 참가할 수 있게 되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의 3차전 탈락팀과 조별리그 3위팀들도 합류하게 되었다. 2009년 7월부터는 현재의 UEFA 유로파리그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으며, 대회 구조도 현재와 같은 형태로 개편되었다.
대회 구조와 참가 자격
현재 유로파리그는 예선, 조별리그, 토너먼트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각국 리그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상위권 팀들이 주로 참가하며,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5-6위 팀과 FA컵 우승팀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 조별리그는 48개 팀이 4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상위 2팀이 32강에 진출한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위팀 8팀이 합류하여 32강 토너먼트가 구성된다.
역대 유로파리그 우승팀과 주요 기록
최다 우승팀과 국가별 현황
유로파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팀은 세비야로 총 7회의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세비야는 2006년, 2007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20년, 2023년에 우승하며 이 대회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3회 우승팀으로는 인터 밀란, 리버풀,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이 합류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5개 클럽으로 14회 우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각각 5개 클럽으로 10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은 5개 클럽으로 7회, 네덜란드는 3개 클럽으로 4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유럽 주요 축구 강국들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주요 우승팀들의 성과
토트넘의 이번 우승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토트넘은 1971년 첫 번째 UEFA컵 우승팀이었고, 1983-84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우승이다. 41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다시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클럽 역사상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다른 주목할 만한 우승팀들로는 포르투가 2003년과 2011년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고, 첼시는 2013년과 2019년에 우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7년에 우승했으나 이번 결승에서는 토트넘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관계
위계 구조와 출전 자격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명확한 위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클럽 축구의 최고 등급 대회로, 각국 리그의 상위권 팀들이 참가한다.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1-4위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5-6위 팀이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이러한 구조는 유럽 축구의 경쟁 체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더 많은 클럽들에게 국제 대회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두 대회 간의 연결 고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위를 기록한 팀들은 유로파리그 32강부터 합류하게 된다. 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강팀들이 유로파리그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상금과 혜택의 차이
두 대회 간의 위상 차이는 상금 규모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 진출만으로도 1,525만 유로(약 194억원)를 받으며, 우승상금은 1,900만 유로(약 241억원)에 달한다. 반면 유로파리그 우승상금은 850만 유로(약 108억원)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참가 수당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팀에게는 중요한 혜택이 주어진다. 2015-16시즌부터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또한 UEFA 슈퍼컵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맞붙을 기회도 주어진다.
유럽 축구사의 발전과 대회의 의미
유럽 축구 연맹의 설립과 발전
유럽 축구의 체계적 발전은 1954년 6월 15일 스위스 바젤에서 UEFA(유럽 축구 연맹)가 설립되면서 시작되었다. UEFA는 이탈리아 축구연맹 회장 오토리노 바라시, 벨기에 축구협회 사무총장 호세 크라하이, 프랑스 축구연맹 회장 앙리 들로네의 주도하에 창설되었다. 현재 UEFA는 55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FIFA 월드컵에서 13개의 본선 진출권을 배정받는 등 세계 축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UEFA는 설립 초기부터 두 가지 주요 클럽 대항전을 기획했는데, 그것이 바로 유러피언컵(현재의 챔피언스리그)과 UEFA컵(현재의 유로파리그)이었다. 이러한 대회들은 유럽 각국의 클럽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경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고, 유럽 축구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축구의 세계화와 유럽의 역할
현대 축구는 1863년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다. 1888년에는 세계 최초의 축구 리그가 잉글랜드에서 창설되었고, 이후 유럽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963년에 비교적 늦게 설립되었지만,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 중 하나로 성장했다.
유럽 축구는 영국 식민지 확장과 산업혁명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특히 UEFA가 주관하는 국제 대회들은 축구의 세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선수들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의 성공은 이러한 축구 세계화의 상징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토트넘과 손흥민 우승의 특별한 의미
토트넘의 역사적 성취
토트넘의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여러 측면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먼저,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공식 대회 우승이라는 점에서 '무관의 한'을 해소했다는 의미가 크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지만 트로피 획득에는 아쉬움이 많았던 팀이었다.
또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역사와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1971년 첫 번째 UEFA컵 우승팀이었고, 1983-84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3회 우승을 기록하며, 인터 밀란, 리버풀,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역사적 기록
손흥민의 이번 우승은 아시아 축구사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손흥민이 UEFA 주관 대회 결승전에서 주장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첫 번째 아시아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비롯한 각종 기록에 이어 또 다른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후반 22분에 교체 출전하여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비록 선발 출전은 하지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그의 리더십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정몽규 회장은 "언제나 그랬듯 축구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께 큰 기쁨과 용기를 주었다"며 손흥민의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 축구에 미치는 영향
손흥민과 토트넘의 우승은 한국 축구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아시아 선수가 유럽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주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 이는 향후 더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또한 손흥민의 성공은 한국 축구 발전 모델의 성과를 보여준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바이어 레버쿠젠, 토트넘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성장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한국 유망주들에게 구체적인 롤모델을 제시한다.
결론
토트넘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 여러 측면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클럽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고,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UEFA 주관 대회에서 주장으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UEFA 유로파리그는 1971년 창설 이후 꾸준히 발전해왔으며, 현재는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권위 있는 클럽 대항전으로 자리잡았다. 세비야가 7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클럽들이 주요 강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토트넘의 우승은 유럽 축구의 세계화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