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은 1년 만에 최고치인 13.66%의 확진률을 기록했으며 4주간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본토에서도 양성률이 3월 말 7.5%에서 5월 초 16.2%로 2배 이상 급증했고, 대만과 태국에서는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약 2배 증가하는 등 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재확산 조짐이 뚜렷하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특이 동향이 관찰되지 않고 있으나, 바이러스 검출률이 전주 2.8%에서 8.6%로 상승하는 등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화권 코로나19 재확산 현황
★ 코로나19 재확산…"홍콩서 4주간 30명 사망"/2025년 5월 18일(일)/KBS 바로가기 ★
홍콩의 심각한 상황
홍콩은 현재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을 겪고 있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0명 발생했으며, 이 기간 중 발생한 중증 성인 환자 81명 가운데 약 40%가 사망하는 높은 치명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 비율도 4월 6일에서 12일 사이 6.21%에서 5월 4일에서 10일 사이 13.66%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어린이 확진자의 급증이다. 홍콩 공립병원 소아감염병 병동 관계자는 "전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없었는데, 지금 병동은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 환자들로 가득하다"며 "일부는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환자들은 2∼3일간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린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중국 본토의 확산세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 중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비율이 3월 30일∼4월 6일 7.5%에서 5월 4일∼10일 16.2%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시안교통대 제2 부속병원 감염내과 관계자는 "지난 2주간 새로운 코로나 환자가 이전보다 거의 2배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중국의 코로나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6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과 동남아시아 확산
대만에서는 5월 11∼17일 코로나19로 인한 응급환자가 19,097명으로 전주 9,978명 대비 91.3% 증가했다. 대만 질병관제서는 6주 연속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근거로 7월 말까지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며, 주간 확진자 수는 6월 중순에 65,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했다.
태국에서도 확진자 수가 4∼10일 16,000여명에서 11∼17일 33,030명으로 한 주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음 주에도 확진자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코로나19 현황 및 감시체계
안정적 관리 상황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20주차(5월 11∼17일) 국내 병원급 표본 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00명으로,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7주차 127명, 18주차 115명, 19주차 146명, 20주차 100명으로 안정적인 관리 상황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2025년 누적 전체 입원환자의 59.3%(1,376명)를 차지해 고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관련 특이 동향은 없다"면서도 "홍콩 등지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만큼 국내 상황과 해외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검출률 상승 주의
주목할 점은 바이러스 검출률의 상승 추세이다. '국가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통합감시 체계'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20주차에 8.6%를 기록해 전주 2.8%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전주 대비 소폭 증가(+3.6%포인트)함에 따라 증가 지속 여부에 대해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올해 13주차 13.1%에서 19주차 2.8%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가 20주차에 급반등한 상황으로, 향후 추이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변이 바이러스 현황과 백신 효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NB.1.8.1
2025년 5월(∼5월 17일까지) 국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분석 결과, 오미크론 LP.8.1이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최근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XDV계열의 NB.1.8.1이 21.2%를 차지했다. NB.1.8.1 변이는 올해 2월 국내 최초 검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JN.1에서 XDV 변이가 나왔고 여기서 또 NB.1, NB.1.8.1 등이 나온 상황"이라며 "면역 회피 가능성이 조금 있지만 현재 유행하는 NB.1과 주요 하위계통인 NB.1.8.1은 JN.1과 여전히 유사한 항원성을 보여 국내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효과성 및 접종 현황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JN.1 표적 백신이 중화권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NB.1.8.1은 기존 유행 변이 대비 면역 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되었으나, 전파력 및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NB.1(NB.1.8.1) 변이는 홍콩·중국·미국·싱가포르 등 21개국에서 유행이 확인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월 처음 검출된 이후 총 64건의 검체 사례가 확인되었다.
향후 전망 및 대응 전략
여름철 유행 가능성
감염병 전문가들은 예년의 양상을 참고할 때 우리나라도 여름철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7∼8월이 되면 재유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질병통제센터는 올여름 유행이 작년 여름 수준을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중화권과의 교류가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학적 모델링을 통한 예측 개선
전염병 확산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주도 공동연구팀은 현재와 과거를 모두 고려하는 새로운 감염병 확산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모델이 감염재생산지수를 과대 추정하는 문제를 해결하여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졌다.
개인 및 사회적 준비 방안
고위험군 백신 접종 강화
질병관리청은 4월 종료 예정이었던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의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이다.
2025년 5월 20일 기준, 고위험군 10명 중 5명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황(접종률: 47.4%)으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대만의 사례에서 확인되듯이 올해 발생한 사망을 포함한 중증환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였다.
일상 속 예방수칙 준수
질병관리청은 일상에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예방수칙으로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이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으로 인한 환기 부족과 실내 활동 증가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재접종률이 낮고 냉방에 따른 환기 감소 등이 여름철 재유행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시체계 강화
현재 코로나19는 4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전수감시에서 양성자 감시로 전환되었다. 기존 호흡기 감염병 표본감시체계(ILI, ARI, SARI)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및 사망자 추세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내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을 통해 지속적인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론
중화권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은 분명한 신호이며, 국내에서도 바이러스 검출률 상승 등 주의할 만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다행히 현재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국내 백신이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아직까지 국내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예년의 패턴을 고려할 때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고위험군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일상 속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의료진의 지속적인 감시체계 운영과 함께 개인 차원의 철저한 준비가 향후 가능한 재유행에 대비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