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와퍼 다음은 크리스퍼! 버거킹의 치킨버거 승부수와 5조원 버거시장 트렌드 완전정복

by 빵뷰 2025. 4. 24.
반응형

크리스퍼클래식
크리스퍼(출처:버거킹)

 

햄버거의 대명사로 불리던 '와퍼'로 유명한 버거킹이 이제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바로 치킨버거 플랫폼 '크리스퍼(KRISPPER)'인데요. 버거킹은 이 메뉴를 통해 "버거킹 하면 와퍼, 치킨버거는 크리스퍼"라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신메뉴 출시를 넘어,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과 급성장하는 국내 버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5조원에 달하는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버거킹은 어떤 승부수를 던졌는지, 그리고 현재 버거 업계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버거킹, 와퍼에서 크리스퍼로 - 왜 치킨버거인가?

버거킹은 지난 4월 23일 서울 약수역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킨버거 플랫폼 '크리스퍼'를 '와퍼'급으로 육성시키겠다"라고 밝혔습니다. 40년 동안 버거킹의 간판 메뉴로 자리잡은 '와퍼'는 소고기 직화 패티로 만든 버거 메뉴 플랫폼인 반면, '크리스퍼'는 통살 치킨 패티를 사용한 치킨버거 플랫폼입니다. 즉, 와퍼가 버거킹의 소고기 버거를 대표한다면, 크리스퍼는 치킨버거를 대표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버거킹은 이 시점에 치킨버거에 주목했을까요? 버거킹의 자체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익숙하면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41%로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비프버거와 치킨버거의 선호도 비중은 6:4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패티의 크기가 큼직하다'는 면에서 치킨버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버거킹 측은 치킨버거로 한정했을 때 5000~6000원대 메뉴가 없고, 통가슴살 제품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크리스퍼를 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버거킹의 치킨버거 라인업은 5000원 이하 제품으로는 분쇄육을 사용한 롱치킨버거와 바비큐치킨버거 등이 있고, 6000원을 넘는 메뉴로는 통다리살을 사용한 치킨킹 버거가 있습니다.

 

크리스퍼의 비밀, 무엇이 다른가?

크리스퍼는 글로벌 버거킹이 새롭게 공개하는 치킨버거 플랫폼으로, 버거킹의 시그니처 메뉴인 소고기 패티 기반 '와퍼(WHOPPER)'의 뒤를 이어 브랜드의 또 하나의 중심 메뉴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이 버거킹 진출 국가 중 아시아 최초로 '크리스퍼'라는 이름의 치킨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버거킹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반영합니다.

크리스퍼의 가장 큰 특징은 통 닭가슴살에 마늘·양파·후추 등 익숙한 맛과 은은한 로스트 풍미를 추가해 마일드한 맛을 살리고, 라이스 크러스트로 튀겨 촉촉하면서도 바삭한 치킨 패티를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국내산 생오이로 만든 새콤달콤한 피클이 아삭한 식감을 더하고 크리스퍼 치킨 패티와 어우러져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버거킹만의 차별화된 맛을 선사합니다.

크리스퍼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메뉴로 출시되었습니다:

  • 크리스퍼 클래식: 마요네즈, 스모키머스타드, 양상추, 피클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합니다. 단품 5,700원, 세트 7,700원입니다.
  • 크리스퍼 클래식 BLT: 베이컨과 토마토가 더해져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치킨버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단품 6,700원, 세트 8,700원에 판매됩니다.

가격대는 일반 와퍼(7,100원) 대비 1,500원, 더 비싼 부위인 닭다리살을 사용하는 '치킨킹' 대비 700원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치킨버거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전략입니다.

 

5조원 시장으로 성장한 국내 버거 업계 동향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햄버거 시장의 규모는 약 4조 2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올해는 5조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시장 규모는 국내 햄버거 소비량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햄버거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국내 햄버거 시장에 상륙한 파이브가이즈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버거 브랜드들까지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스타일의 클래식 버거와 다양한 토핑 선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런 브랜드의 진입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각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파이브가이즈(출처:나무위키)

 

  • 버거킹: 40주년을 맞은 버거킹은 맛과 퀄리티를 높이는 정공법의 '불맛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인 '와퍼' 리뉴얼을 비롯해 다양한 신제품 및 기존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맥도날드: 지난 2021년 로컬 소싱 프로젝트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론칭하고, 매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국적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 롯데리아: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독창적인 버거를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와 같은 독특한 메뉴로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롯데리아(출처:아주경제) 맥도날드(출처:맥도날드)

 

버거 시장의 세대교체, K-버거 3.0 시대 도래

패스트푸드의 대표 주자인 '버거'는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빠르게 진화하면서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버거 프랜차이즈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공존하는 가운데 스타 셰프가 직접 이끄는 신메뉴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이제 국내 버거 시장은 3.0시대에 진입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버거시장은 1990년대 맥도날드, 웬디스, KFC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각축전 속 토종 브랜드 '맘스터치'가 합류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햄버거 브랜드 역시 기존의 인식 변화를 위한 돌파구 찾기에 집중했고, 직접 만든 패티와 번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쉐이크쉑'의 등장을 시작으로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 버거' 등 외국 프리미엄급 브랜드가 잇달아 상륙하면서 국내 버거 시장이 한 번 더 몸집을 키웠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콘셉트의 버거 브랜드들이 공존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졌습니다.

웬디스(출처:나무위키) KFC(출처:KFC)

 

고든램지버거/슈퍼두퍼 (출처:매일경제)

 

셰프 컬래버레이션, 그 이상의 가치

최근 국내 버거 시장의 또 다른 트렌드는 유명 셰프와의 협업입니다. 지난해 말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 요리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견인하면서 주요 버거 브랜드는 해당 프로그램 출신 셰프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와 나폴리맛피아 셰프가 각각 맘스터치와 롯데리아와 협업하며 장외 경쟁도 치열합니다. 특히 에드워드 리 셰프는 맘스터치와 함께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와 '그릴드 비프버거'를 업그레이드했고, 이 메뉴들은 출시 첫 주 판매량이 예상 판매량의 328%를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롯데리아 역시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선보인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가, 출시 일주일간 45만개 판매를 기록하는 등 셰프와의 협업이 버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버거킹의 미래 전략, 크리스퍼와 킹퓨전

버거킹은 크리스퍼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치킨 메뉴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재는 '크리스퍼 클래식'과 '크리스퍼 클래식 BLT' 두 가지 메뉴로 출발했지만, 향후 더 다양한 치킨 버거류를 추가해 크리스퍼가 와퍼처럼 버거킹 치킨버거의 대명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버거킹은 디저트 메뉴 '킹퓨전'도 공개했습니다. 킹퓨전은 프리미엄 선데(아이스크림) 라인업으로, 기존 선데 대비 원유 함량을 높여 크리미하면서 진하고 고소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밀크 선데에 초코 브라우니 또는 카라멜 버터쿠키 토핑을 더해 맛의 다양성을 높였습니다.

KB국민카드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전문점의 매출은 2019년 대비 2020년 8%, 2021년 28%, 2022년 47% 증가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버거킹도 디저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결론: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과 함께 진화하는 버거 시장

버거킹의 치킨버거 플랫폼 '크리스퍼' 출시는 단순한 신메뉴 론칭을 넘어,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국내 버거 시장은 이제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 프리미엄화, 현지화, 셰프 협업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5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버거킹의 크리스퍼가 과연 와퍼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국내 버거 시장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얼마나 잘 충족시키느냐가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버거킹 관계자는 "'크리스퍼'는 버거킹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새로운 치킨 플랫폼으로, 또 하나의 버거킹의 시그니처가 될 라인업으로서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론칭을 계기로 더 많은 고객이 '크리스퍼'를 통해 버거킹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버거킹의 새로운 도전이 햄버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다른 브랜드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반응형